코스피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적응하는 모양새다. 군사 충돌 우려에 웅크리고 있었던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세가 유입되며 2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5거래일째 IT업종을 중심으로 순매도세를 지속했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0%(14.04p) 오른 2348.26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 이상 상승하며 2350선을 회복했으나 외국인이 매도전환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날 상승에는 주말 미국과 북한이 기존과 달리 발언 수위를 낮춘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당초 괌 타격 등 선제적 군사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았던 북한은 지난 주말 미국의 행태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으며 미국 역시 북한의 행동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갈등 수위가 낮아졌다는 소식에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이날 개인은 모두 156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5거래일 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외국인들은 이날도 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5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1044억원어치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최근 5거래일간 외국인들의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 순매도 규모는 1조4550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순매도 금액(1조4300억원)을 넘어선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코리아' 보다는 '셀IT' 전략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성현 삼성증권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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