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남산 예장자락 일대에 조성될 '기억6' 광장 설계도. <제공 = 서울시> |
15일 서울시는 이 공간을 중앙정보부 6국을 의미하는 '6'과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아 '기억6'으로 명칭하고 다음해 8월까지 조성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중앙정보부 6국 건물은 최근까지 서울시 남산2청사로 사용되다가 지난해 8월 지하를 제외한 지상부를 모두 철거했다.
'기억6'은 전시실(지상1층~지하1층)을 포함해 300㎡ 규모의 광장으로 재탄생한다. 빨간 우체통을 떠오르게 하는 외관은 고통의 공간이었던 해당 용지를 '소통'의 공간으로 회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전시실 지하에는 과거 '인민혁명당 사건' 등 수사와 고문이 이뤄졌던 취조실이 재현된다. 시민들이 1층 전시실에서 지하를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이 공간은 실제 취조실이 있었던 중앙정보부 6국 건물 지하공간 2개실을 정밀 해체한 뒤 전시실 지하에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전시실 1층에는 자료 검색이 가능한 아카이브와 다큐멘터리 등 영상을 상영하는 프로젝터 등이 설치된다.
건물 외부 광장에는 지난해 8월 해체한 건물 잔해를 활용해 6개의 기둥이 들어선다. 시는 각 기둥에 고통의 역사를 기억하고 반복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은 문구를 새길 예정이며 시민들이 앉을 수 있는 벤치도 마련한다.
이 사업은 남산 예장자락 2만 2833㎡의 옛 경관을 회복해 도심공원으로 종합 재생하는 서울시의 '남산 예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고통의 역사를 감추지 않고 창조적으로 재구성해 시민들이 머물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 되돌리겠다"며 "이는 권위적이고 폐쇄적이었던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동시에 어두운 역사를 치유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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