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SRI펀드가 인기몰이 중이다. SRI는 기업 수익성만 따져 투자하지 않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하고 있는지 판단하고 투자하는 펀드다. 장기적으로 볼 때 결국 윤리적인 기업의 주가가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판단이 기저에 깔려있는 상품이다.
다만 SRI를 표방하는 펀드들이 본래의 친환경, 기업윤리,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소위 '착한 기업 찾기'보다는 '기업 지배구조 이슈 기업 찾기'에 더 급급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HDC자산운용의 '좋은지배구조주식형펀드'가 최근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펀드는 차별화된 철학을 갖고 운영 중인 펀드로 알려져있다.
HDC운용의 'HDC좋은지배구조주식형펀드'는 지난 2007년 4월 최초 설정될 당시부터 지금까지 약 10여년간 일관된 운용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을 단순히 착한 기업 테마나 한정적 섹터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한국 증시의 투명성 강화와 이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이란 관점에서 접근, 증시가 한 단계 레벨업 되는 데 꼭 필요한 촉매제가 바로 '지배구조 개선'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엄밀히 말하면 HDC의 좋은지배구조주식형펀드는 SRI로 분류하기 어렵다. 지배구조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이나 업종 등에 주목해 수익률을 확보하려는 운용 전략은 큰 틀에서 SRI와 궤를 같이 하지만, 더 나아가 지배구조 개선 이슈 확대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유승민 HDC자산운용 마케팅본부 팀장은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 불투명성 문제는 그 동안 한국 증시 상승을 가로막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면서 "기업 투명성 강화의 가장 큰 수혜주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블루칩으로 보고 펀드의 포트폴리오 중 약 60%를 글로벌경쟁력을 갖춘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구성하고 인적분할이나 자회사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지주사나 준지주사를 약 30%, 본질가치 회복까지 상승여력이 충분한 가치주를 10% 내외로 구성한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배분 전략으로 장·단기 모두 꾸준하게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펀드(클래스A 기준)는 현재 연초 대비 수익률이 20.59%(7월 말 기준)를 기록해 펀드평가사 제로인 기준 최근 1년 성과는 상위 29%, 2년은 상위 13%, 3년은 상위 15%, 5년은 상위 29% 등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유 팀장은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으로 연기금의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역할이 활성화되면 작년 1.59%에 머문 한국 증시 배당률도 3% 중후반의 대만이나 홍콩 수준으로 점차 수렴해갈 것"이라면서 "배당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업종 대표주와 자회사 실적 개선이 돋보이는 지주사 또는 준지주사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때이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꾸준히 지속될 메가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한편 HDC자산운용은 'HDC좋은지배구조주식형펀드'외에도 'HDC모아주고막아주는채권혼합형펀드'와 같은 특색있는 상품을 운용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해당 채권혼합형펀드는 기본적으로 주식은 30%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