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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77억원을 올려 극적으로 턴어라운드하는 데 성공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를 능가하는 '깜짝 실적'이 되지 않느냐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연초 2085원에서 3일 3550원으로 70%나 급등했다. 실적 반전의 주춧돌을 놓은 곳은 한화투자증권 투자은행(IB) 본부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IB 본부 산하 투자금융사업부를 신설하고 부동산금융팀과 해외사업팀을 편입시키며 IB 관련 업무 역량을 크게 끌어올렸다.
특히 부동산은 한화투자증권이 일을 잘하기로 정평 난 분야다. 부동산 전문가인 최용석 금융사업부 부문장이 취임한 이래 업계에서 마무리 짓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 대형 계약을 잇달아 성공적으로 이끌며 업계 호평을 받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옛 르네상스 호텔 용지 재개발 사업이다. 르네상스 호텔은 서울 강남 선릉역 근처 알짜 용지에 위치했지만 최초 감정가가 무려 1조8000억원을 넘어선 데다 호텔 채권단과 소유주인 삼부토건 간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바람에 2011년부터 10차례 넘게 공개 매각에서 유찰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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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한화투자증권 부동산금융팀이 브이에스엘코리아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부동산금융팀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법을 활용해 해당 사업을 유동화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각각 선순위 9500억원, 중순위 2500억원, 후순위 1500억원으로 나눠 발행하며 자금 조달의 물꼬를 텄다. 한화투자증권이 맹활약한 덕분에 현재 르네상스 호텔 재개발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2020년께 38층 높이 쌍둥이 복합 오피스빌딩이 세워질 계획이다.
이 밖에 하나금융투자와 베스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약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세계적인 보험 금융 그룹 알리안츠의 독일 베를린 신사옥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IB 본부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 분야는 항공기 금융이다. 항공기 금융은 증권사가 항공기를 매입한 후 항공사에 장기 임대(리스)해주는 대신 사용료를 상환받는 상품이다. 대출형은 연 4%대, 지분형은 연 8~9%의 높은 수익을 기대할
또 SK해운 장금상선 에이치라인해운 대한해운 등의 금융 주간을 맡아 국내 해운업체들의 자금 조달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심정욱 한화투자증권 IB본부장은 "회사 핵심 사업부로서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항공기·선박 금융 시장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