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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과 KT 주가는 각각 2.7%, 0.7% 상승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3.0% 상승한 LG유플러스도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에 근접했다.
세 종목 모두 기관투자가의 폭발적인 매수세가 눈에 띈다. 지난달 이후 기관은 KT 주식 101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SK텔레콤(525억원), LG유플러스(353억원)에도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들 3사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던 것은 기본료 폐지와 보편적 요금제 도입을 비롯한 정부의 통신료 인하 정책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리스크도 해소 국면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발표한 100대 국정과제에서도 통신비 대책 내용은 제외됐다. 통신사가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면 정부의 요구가 관철될 가능성도 낮은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이동전화, 유선 등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비용 통제 등을 통해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대장주 SK텔레콤의 경우 인수합병(M&A) 호재도 있다. 적자를 기록해온 자회사 SK플래닛을 매각하고 케이블 방송사를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로서 지분 20.07%를 가진 만큼 자회사의 사상 최대 실적에 배당 이익도 기대된다.
KT는 IPTV와 초고속인터넷 매출 증가가 수익 호전을 이끌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미디어·콘텐츠 사업과 신사업인 스마트에너지 분야도 성과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자결제(PG), 사물인터넷(IoT)이 성장 동력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3사 모두 전통적인 배당주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42.5%에 달했으며 KT와 LG유플러스도 30% 이상이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실적 개선 덕분에 부채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정책 불확실성 보다는 구조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업체 대비 저평가된 가격에 배당 매력도 높은 국내 통신주는 중장기적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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