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부동산 시장에 무더운 여름 비수기도 장사 없었다. 1일 서울시의 부동산 관련 포털사이트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4564건으로 7월 거래량으론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 주택거래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최근 들어 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는 연간 주택거래량이 100만건을 넘었던 지난해 7월의 1만4088건, 2015년 7월의 1만1943건을 뛰어넘었다.
이는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2006년 10~12월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거래량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시는 부동산 시장의 절기상 이사가 잦은 가을이었다는 점에서 지난달 최고치 거래량 기록은 그야말로 이례적이다.
주택거래 신고기간은 계약일로부터 2달 내 하면 되기 때문에 7월 거래량엔 5~6월에 이뤄진 계약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 시차는 존재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7월에 이같은 거래건수를 기록한 것은 놀랍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업계에선 부동산 심리가 달아오르면서 재건축아파트와 소형아파트 구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이같은 현상이 나왔다고 보고 있다.
구별 거래량에서도 이런 현상을 읽을 수 있다. 재건축이 시작되는 단계에 있는 아파트 단지와 소형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 거래는 지난달 총 1633건으로 기록돼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전체 거래량의 11.2%를 차지한다.
송파구(1064건)와 강남구(1019건)가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4구'로 묶이는 그야말로 '핫'한 지역이다.
전월 대비 거래 증가율로 보면 성북구가 가장 높았다. 7월 성북구에서 거래된 아파트 매매는 730건으로 전월에 비해 28.7%나 증가했다. 성북구 아파트들의 경우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크지 않아 소위 '갭투자'가 많이 이뤄지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강서구(906건), 도봉구(638건), 동대문구(508건), 서대문구(402건) 등도 전월 대비 거래량이 확 늘었다.
이같은 부동산 시장 과열에 따라 정부는 2일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은 물론 기타 서울 과열지역을 '투기과열지구'로 묶는 등의 추가 규제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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