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28일(17:5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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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가 발행을 추진 중인 5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 청약에 8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신용등급 BBB)가 지난 27일부터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 청약을 실시한 결과 8조1184억원의 청약증거금이 유입됐다. 모집 예정금액의 20배가 넘는 금액이 들어오면서 최종 청약 경쟁률은 23.325대 1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앞서 지난 24~25일간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률이 30.4%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미매각에 대한 우려를 제기됐지만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를 이겨내고 신주인수권부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구주주 청약에서는 1520억원어치 청약이 들어왔는데 두산인프라코어의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이 580억원 규모를 청약했다. 나머지 3480억여원에 달하는 잔여 물량은 27일과 28일 양일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 청약에 나왔다.
지난달 초 두산인프라코어는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고 주식담보대출과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BW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종자본증권은 오는 10월부터 Step-up(금리가산) 조항에 따라 이자율이 5%포인트 가량 오를 예정이었다. 이를 피하고자 두산인프라코어는 BW 발행대금과 외화표시채권 발행대금을 통해 신종자본증권을 조기상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공모 청약 흥행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시장에서의 판매호조 등에 힘입어 실적개선에 성공한 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두산인프라코어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1조5616억원, 영업이익은 33.3% 증가한 1484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4월말에는 두산중공업이 5000억원 규모의 BW 공모 청약에서 4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자금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BW는 만기 5년으로 만기보장수익률은 연 4.75%다. 투자자들에게는 발행일로부터 3년 후에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부여됐다. 특히 두산그룹이 올해 두 번째로 대규모 BW 발행에 나섰다는 점에서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