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탱화에 등장하는 순결의 상징인 아라홍련이 경남 함안에서 일제히 만개했습니다.
700년 만에 다시 피어난 비밀의 꽃을 감상하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초록빛 습지 위로 연분홍 연꽃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긴 꽃잎이 햇빛을 받아 바람에 일렁일 때면 신비로움마저 느껴집니다.
일반 연꽃보다 색이 연하고 꽃잎 수가 적은 '아라홍련'입니다.
▶ 인터뷰 : 이갑순 / 경기 구리시
- "답답한 거 있을 때 꽃 보니까 너무 좋네요. 날씨는 덥지만 너무너무 상쾌하고 좋아요."
고려시대 연꽃인 '아라홍련'은 지난 2010년 700년 만에 꽃을 다시 피웠습니다.
함안 성산산성의 고려시대 지지층에서 발견된씨가, 이곳 연꽃 공원에서 다시 꽃잎을 틔운 겁니다.
고려시대 불교 탱화에서 나온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깊은 잠에서 깨어났음을 증명했습니다.
▶ 인터뷰 : 우정희 / 경남 함안군 문화해설사
- "700년 전 땅속에 묻힌 이후로 진화하지 않았습니다. 탱화에서 봤던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신성한 마음도 느끼게 해줍니다."
700년 만에 깨어난 '아라홍련'은 8월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관광객들을 유혹합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