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환점 돈 2분기 실적발표 분석
30일 에프앤가이드와 매일경제신문이 이날까지 2분기 실적 공시를 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가 제시된 98개 기업 중 57.1%에 달하는 56곳이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이 본격화한 지난 1분기에 비해서도 나아진 수치다. 당시 239개 기업 중 136개사(56.9%)가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이 높았다. 지난해 연간 실적(466개사 중 173개사 컨센서스 상회, 37.1%)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분기에 예상보다 실적이 좋았던 기업이 많아 증권사들의 2분기 전망치는 어느 정도 상향된 상태였다"며 "이 점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실적이 갈수록 더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56개 기업 중 컨센서스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던 곳은 호텔신라다. 2분기 영업이익으로 173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 대비 무려 431.1%나 높은 성적표를 내놨다.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으나 내국인 여행객 증가와 비즈니스호텔 실적 호조가 시장 우려를 불식한 것이다.
2위는 삼성SDI였다. 삼성SDI는 당초 시장 컨센서스(12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영업이익(55억원)을 올리며 7분기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8,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등 소형 전지 판매량이 전 분기 대비 19.4% 늘어나 소형 배터리 부문이 흑자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중소건설사 한라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냈다. 2분기 영업이익으로 409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 대비 41.5%나 웃돌았다.
호텔신라 삼성SDI 한라에 이어 녹십자(컨센서스와의 괴리율 37.6%) 가온미디어(36.9%) 한미약품(36.4%) LIG넥스원(34.1%) 제이콘텐트리(33.8%) 셀트리온(32.8%) 삼성물산(31.9%)이 어닝 서프라이즈 상위 10대 기업에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지난 2분기 코스피 랠리를 주도했던 반도체와 금융 업종의 주요 기업들이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6.6%)와 SK하이닉스(2.7%)가 반도체 업종 실적 개선세를 이끌었다. 증권사 중에선 NH투자증권(25.5%)과 메리츠종금증권(25.4%)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은행 업종은 시가총액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B금융(21.7%)과 신한지주(20.8%)가 깜짝 실적을 냈다.
깜짝 실적이 놀랍지 않았던 이들 업종 외에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던 업종은 제약업이다. 이들은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녹십자는 연구개발(R&D)·마케팅 비용 감소로 판관 비율이 전년
[윤진호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