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27일 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 2조2997억원,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하였으나 애초 증권가 컨센서스(454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했다. 이는 지난 5월 경상남도 거제조선소에서 발생한 크레인 사고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 골리앗크레인과 타워크레인이 충돌하면서 노동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크레인 사고로 해당 프로젝트의 직접적인 원가가 증가했고, 조업이 중단된 다른 프로젝트도 공정을 만회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투입했다"며 "안전관리 진단과 컨설팅 비용, 협력사 보상금까지 지난 2분기에만 직간접적으로 총 125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꾸준하게 수주가 이뤄졌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에만 탱크선 9척, LNG(액화천연가스)선 3척 등 총 51억달러(약 5조6753억원)를 수주했다.
정유업계도 유가 하락으로 우울했던 2분기가 현실화됐다. SK이노베이션이 전날 에쓰오일에 이어 초라한 성적표를 발표한 것.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62.4% 감소한 421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 1조43억원을 거둔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반 토막 이하로 실적이 줄었고, 시장 컨센서스(6044억원)를 30.3%나 밑도는 수치다. 매출액은 10조5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SK이노베이션 예상 실적은 매출액 44조1193억원, 영업이익 3조1883억원이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지난해 성적(영업이익 3조2283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백영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국제유가는 배럴당 45~50달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SK이노베이션은 마진이 개선되고 재고평가손실이 소멸되면서 실적이 나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림산업은 국내 주택 사업이 호조세를 나타내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연결 기준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3조106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14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대림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6754억원, 1403억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반면 현대건설의 올 2분기 실적은 저조했다. 현대건설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4% 줄어든 4조2178억원을 기록했다. 애초 현대건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49억원이었다.
삼성SDI는 7분기 만에 흑자전환으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5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액 역시 1조4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36.9% 증가한 21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매출액은 2228억원으로 5.0%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21억원으로 43.5% 감소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개량 신약의 매출 호조와 분할 반영되는 기술 수출료 등으로 수익은 늘어났지만 연매출 500억원 상당의 당뇨병치료제 '가브스'의 판권 계약 종료에 따라 외형은 줄어들었
한화테크윈 역시 2분기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한화테크윈은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2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363억원으로 26%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173억원으로 45% 줄었다.
[김혜순 기자 / 윤진호 기자 /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