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문재인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를 통해 이번 정부에서 대규모 택지개발은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향후 개발 사업들은 도시개발법을 통한 미니신도시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도시개발사업은 독자적으로 생활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기존 신도시나 대규모 택지지구 사업에 비해 개발속도가 빠르고 이미 갖춰진 생활 인프라들을 공유할 수 있어 초기 개발단계에 입주해도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는 것이 강점이다.
도시개발사업으로 공급된 물량은 청약시장에서 성적이 좋은 편이다. 지난 3월 전북 전주 효천지구에서 분양된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은 821세대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6620명이 몰리며 20.24대 1이라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충북 청주시 사천지구에서 분양된 '청주 사천 푸르지오'는 632세대 모집에 8570명이 몰리며 13.56대 1의 경쟁률이 나와 지난해 충청북도 내 최고경쟁률로 기록됐다.
도시개발지구가 인근 지역의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사례도 많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식사동의 2009년 당시 시세는 3.3㎡당 971만원으로 인근 풍동(3.3㎡당 1031만원) 보다 낮았지만 2010년 식사2도시개발구역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며 상황이 역전돼 현재(2017년 7월 기준)는 식사동(3.3㎡당 1276만원)의 시세가 풍동(3.3㎡당 961만원)의 시세를 앞섰다.
지방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과 동읍의 2011년 시세는 각각 3.3㎡당 292만원과 381만원이었지만 북면에서 감계도시개발지구와 무동도시개발구역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2013년 시세가 역전(북면 3.3㎡당 620만원, 동읍 3.3㎡당 402만원), 현재(2017년 7월 기준) 북면(3.3㎡당 837만원)의 시세가 동읍(3.3㎡당 420만원)의 시세를 크게 앞서고 있다.
도시개발사업 물량은 용인과 평택 등 수도권은 물론 대전, 전주 등 전국에서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
전라도에서는 우미건설의 '전주 효천지구 우미린' 2차분 물량(전용면적 84㎡, 1128세대)이 다음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주 효천지구 A2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주에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부신시가지·효자지구와 인접해 있고 4400여 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말 대전 노은5지구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반석 더샵'(전용 73~98㎡, 650세대)을 선보인다. 단지 인근에 반석초, 외삼초, 외삼중, 반석고 등의 학군이 형성됐으며, 유성관광특구, 엑스포 과학공원, 유성구청 등의 시설이 인접해 있다.
경기 용인 고림지구에서는 양우건설이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전용 63~84㎡, 1098세대)를 분양 중이다. 총 4500여 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고림지구는 다양한 첨단기업 입주로 7000여명의 고용인원이 예성되는 용인테크노밸리(2018년 완공 예정
GS건설은 평택시 동삭2지구에서 '자이 더 익스프레스3차'(2324세대)를 분양 중이다. 1차(1849세대)와 2차(1459세대)와 함께 총 5632세대의 매머드급 단지다. 작년 개통한 수서발 SRT평택 지제역이 차량 5분 거리에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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