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25일(09:2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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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한 우려를 이겨내고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신세계(신용등급 AA)가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모집액의 세 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3년물 500억원 모집에 22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2300억원 등 총 4500억원어치 주문이 집계됐다. 이러한 결과에 힘입어 신세계는 발행액을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게 됐다. 발행대금은 오는 8월 만기 도래 예정인 회사채 차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신세계는 지난 4월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공모 발행한 이후 3개월만에 회사채 발행을 재개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신세계가 1분기 중국발 사드 후폭풍을 이겨내고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다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신세계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1조7706억원,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776억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5월 개점 이후 분기별로 150~200억원 가량 적자를 기록해 온 면세점이 올 들어 적자 폭을 지속적으로 줄이면서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세계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과 함께 업계 내 우수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 센트럴시티, 신세계디에프를 통해 패션·화장품 도소매, 부동산업과 호텔업, 면세점 등 다각화 된 유통사업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수직계열화로 높은 사업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복합쇼핑몰 입점, 인터넷몰, 전자결제 시스템, 포인트 및 상품권 공유 등을 통해 이마트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 또한 긍정적인 요인이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실장은 "온라인몰 고성장과 더불어 지난해 주요 점포 증축, 신규 점포 및 면세점 오픈 효과 등에 힘입어 외형이 확대됐고 신규 점포 매출이 연간으로 반영되는 올해까지는 이러한 외형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축 및 신규 점포 오픈 등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됐고 신세계프라퍼티 지분 매각(978억원)에 따른 현금 유입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지난 2011년 5월 사업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대형마트 부문(現 이마트)을 인적분할 했으며 현재 13개의 백화점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명희 회장(18.2%)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지분의 28.1%를 보유하고 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