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추천 보고서가 나오면서 삼성SDS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6일 삼성SDS 주가는 전일 대비 8.95% 하락한 17만30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S 주가는 지난해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회사 주식 2.05%를 주당 24만500원에 매각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 붐을 타고 공모가(19만원)를 회복했다.
하지만 홍콩계 증권사 CLSA가 전날 삼성SDS 목표주가를 주당 10만원으로 낮추고 매도 의견을 제시하자 시장이 곧바로 반응했다.
지난 2분기 삼성SDS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2조3741억원, 영업이익은 10.3% 증가한 1858억원을 기록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삼성SDS의 두 축인 정보기술(IT) 서비스와 물류 분야 모두 선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CLSA 측은 "2분기 삼성SDS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올해와 내년 예상 실적으로는 현재 주가 수준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내년에 이익 성장 국면이 꺾일 가능성이 있는 데다 현 주가수익비율(PER)이 27배 선으로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몇몇 증권사는 최근 삼성SDS 목표주가를 올리며 매수 추천에 나선 상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일 삼성SDS가 IT 서비스 부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SDS 목표주가로 24만원을 제시했다.
삼성SDS의 미래 가치를 주목하는 관점에서는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크다고 평가한다. 2조원 넘게 보유한 현금성 자산으로
최근 베트남을 비롯한 글로벌 곳곳에 물류 합작사를 세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사업을 발굴할 여지도 남아 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