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들이 첨단 핀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생체인증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면서 통장이나 카드 없이 간편하게 본인을 인증하는 시대가 앞당겨지고 있다. 생체인증 서비스는 초기 지문인증을 벗어나 최근에는 홍채인증과 정맥인증으로 계속 진화하며 개인정보 유출을 차단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롯데카드는 올해 연말까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롯데리아, 롭스 등 계열사 주요 매장 1000여곳에 손바닥 정맥인증을 통해 결제가 가능한 '핸드페이' 전용단말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손바닥 정맥 정보를 사전에 등록해두면 결제를 할때 전용 단말기에 손바닥만 갖다 대면 카드 결제가 완료된다. 롯데카드는 26일부터 롯데마트 월드타워점 및 서울 잠실 ·소공동 인근 세븐일레븐 7개 점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KB국민은행도 손바닥 정맥인증을 통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거래와 창구 거래, 대여 금고 이용이 가능한 '손쉬운뱅킹'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고객들은 은행 창구에서 손바닥 정맥 정보를 등록하면 카드나 통장 없이도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이 정맥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정맥인증은 지문이나 홍채인증에 비해 보안성, 편의성, 위생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들어 지문인증은 지문을 본떠 손가락에 끼우는 수법으로 위조가 가능하지만 정맥인증은 사람마다 고유한 혈관 패턴을 본뜰 수 없기 때문에 위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 손바닥을 단말기로부터 4~5㎝ 정도 거리에 놓으면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엄지손가락을 단말기에 직접 접촉해야 하는 지문인증이나 민감한 부위인 눈을 단말기에 가깝게 가져다 대야 하는 홍채인증에 비해 위생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 2015년말 금융권 최초로 무인점포인 스마트라운지에 손바닥 정맥 인증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 3월 중순에는 모바일뱅킹에도 지문, 홍채 인증을 활용한 '바이오 공인인증 서비스'를 적용했다.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음성인식 뱅킹 서비스인 '소리(SORi)'를 출시했는데 '소리'는 음성과 홍채인증만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음성인식 AI뱅킹이다. NH농협은행은 지문 인증만으로 모바일 금융거래가 가능한 '지문인증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원큐뱅크'에서 지문, 홍채 인증 등을 통해 금융거래가 가능하며, IBK기업은행 역시 공인인증서를
[정지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