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22일(00:0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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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새 주인에 사실상 SCI평가정보·데일리금융그룹 컨소시엄이 낙점됐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SCI평가정보·데일리금융그룹 컨소시엄(이하 데일리금융 컨소시엄)이 펀드온라인코리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지분 투자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데일리금융 컨소시엄이 1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에프앤가이드는 차우선협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열린 펀드온라인코리아 주주협의회에선 두 곳의 업체가 각각 인수 금액 및 인수 이후 투자 계획, 자금 조달 계획 등에 대한 브리핑을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인수 가격에 따른 배점 등 정량 평가와 정성평가에 있어 주주간 의견이 분분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금융 컨소시엄의 경우 이날 협의회에서 200억원 수준의 자금을, 에프앤가이드는 110억원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협의회 한 관계자는 "평가 항목 가운데 가격에 대한 배점이 가장 크다 보니 데일리금융 컨소시엄이 에프앤가이드를 크게 앞설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주주들 사이에선 가격 외에 정성평가 배점을 더 많이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었다"면서 "특히 일각에선 제도권 밖 금융사에 펀드 판매를 맡기는 건 안된다고 하는 강경한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실제 19일 열렸던 주주협의회에선 이같은 의견이 오고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일리금융 컨소시엄이 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펀드온라인코리아의 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주주 교체가 이뤄지면 자금줄이 메말랐던 펀드온라인코리아도 숨통이 다소 트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매년 60억~70억원 안팎의 적자를 이어오는 등 한번도 이익을 낸 적이 없었을 만큼 재무가 악화되어 있기 때문에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난 2013년 당시 운용사 등이 자본금 380억원으로 출범했지만, 펀드 시장 불황 여파 등에 따라 매년 적자가 쌓이면서 2016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63.4%에 달한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경우 주인없는 회사다보니 그간 혁신적인 체질개선을 하지 못한 채 명맥만 이뤄왔던 게 사실"이라면서 "무엇보다 기존 금융사의 온라인 펀드 판매도 강화되는 추세에서 펀드온라인코리아만의 강점을 찾는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1992년에 설립된 SCI평가정보는 코스닥상장사이자 종합신용평가기관이다. 데일리금융그룹은 P2P대출 플랫폼 올리펀딩,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기업 쿼터백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핀테크기업이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