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전금노)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KB국민은행지부는 회사 경영진이 노동조합 위원장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전금노 KB국민은행지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진행된 노동조합 선거에서 사측이 박홍배 현 노조위원장의 당선을 막기 위해 조직적으로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경영진이 내부 인사부 출신 인사를 당선시키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직접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의 음성 녹음 파일을 증거 자료로 제시했다. 국민은행은 특히 올해 11월 윤종규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를 앞두고 있어 노조 측의 이 같은 조직적 반발이 매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앞서 KEB하나은행 노조도 지난 13일 은행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해달라는 청원서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제출했다. 하나은행도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사측이 노조 선거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작년 9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여부를 결정하는 선거를 치른 바 있다.
김영주 후보자는 금융권 노동조합 연합체인 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에서 여성으로 첫 상임 부위원장을 지내는 등 노동 운동가로 오랜 기간 활동한 경력을 앞세워 정치권에 입문한 3선 의원 출신이다. 정치에 입문한 이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금융권 노사 현안에 대해 전문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영업점포 폐쇄와 이에 따른 인력 감축이 금융권의 최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과 노사 현안이 원만하게 접점을 찾지 못하면 금융권의 노조 파업 등 실력 행사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금융노조 측은 김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