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외인아파트 용지가 개발 인허가를 획득하고 본격 사업추진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용산구청은 한남동 외국인아파트용지의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지난 20일 승인했다. 이 사업은 '나인 원 한남(가칭)'이란 이름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신금융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한남동 680-1번지 일원(대지면적 약 5만9182㎡)에서 이뤄진다.
고급주택 335가구를 건축하는 사업으로 가구별 주택공급면적은 247~333㎡다. 고도제한에 따라 지상 5층(5개동), 지상 9층(4개동) 등 총 9개동으로 구성된다. 용적률은 144%이고 '정원 속의 고급주택' 컨셉으로 조경을 최대한 활용한 설계가 적용된다.
이 용지는 지난해 5월 대신증권 계열의 부동산 전문투자회사인 대신에프앤아이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6242억원에 매입했다. 도시계획과 공동주거에 특화된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와 글로벌 건축디자인회사인 SMDP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계를 맡았다. 세계적인 조경디자인 거장인 사사키 요지가 조경설계에 참여했고 국내 최고의 인테리어 디자인회사인 B&A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이 인테리어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시공사는 롯데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분양하며 본격적으로 고급주택시장에 뛰어든 롯데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나인 원 한남'은 배산임수 입지에다 거북이가 물을 마시는 형상으로 재물운과 후손운이 가득하다는 영구음수의 형상을 하고 있어 풍수지리학적으로 이상적인 길지로 평가받는다. 이번에 개발되는 용지는 도로에서 바라봤을 때 움푹 패인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주택 설계 당시 미군이 가족의 안전을 위해 5미터 가량 지형을 깎아냈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원래의 지형대로 복원해 개발에 나서게 된다.
이 용지는 한남더힐, UN빌리지 등 고급주택 밀집지역에 위치해 있어 상징성이 우수하며 한남재정비촉진지구, 용산민족공원 등 개발계획 덕에 향후 지역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아울러 직접 진출입이 가능한 한남대로(왕복 12차선)의 한남고가차도가 철거될 예정이어서 도로여건 또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남산과 한강은 물론 꼼데가르송길, 삼성미술관 리움, 블루스퀘어, 경리단길, 반얀트리클럽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가깝게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인 원 한남'은 전가구 남향 판상형 배치의 대형평형으로만 구성돼 고급주택단지 이미지를 강화했으며 조경 중심의 중앙공원과 1.1km의 단지외곽 산책로를 만들 예정이다. 국내 최대규모인 가구당 18.5㎡의 커뮤니티시설은 자연채광이 유입되는 수영장, 호텔급 라운지 및 헬스시설, 실내외 프라이빗 파티공간, 다목적체육관, 게스트하우스 등이 구성돼 '가치 있는 삶을 위한 주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가구 광폭 확장형 주차공간(2.7m x 5.5m)을 적용했고 가구당 주차대수는 약 4.7대이다. 복층 및 펜트하우스에는 가구별 3대~6대의 전용
또 국내 원전시설 수준의 내진설계 적용으로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입주민에 대해서는 최상의 생활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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