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9일(1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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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철회로 중국 관광객이 예전 수준처럼 들어와도 국내 면세점 사업이 예전처럼 회복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내 면세점 등 사업자가 크게 늘어 공급 측면에서 구조적 문제에 부딪힐 것이란 관측이다.
19일 한국신용평가 제5차 웹캐스트 세미나에서 홍석준 한신평 연구위원은 "국내 면세점 매출이 중국 관광객에 지나치게 집중돼있고 면세점 사업자도 늘어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모두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홍 연구위원은 1분기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등 국내 대표 면세점 기업의 1분기 실적 부진은 사드 보복 여파보다는 경쟁 심화에서 발행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중국 관광객 감소 영향은 3월부터 본격화됐고, 1분기에는 면세점들이 외형확장과 점유율 경쟁 과정에서 알선수수료 및 판매촉진비 등 영업비용이 부담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호텔롯데의 1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지만 매출원가가 늘며 영업이익이 1132억원에서 4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호텔신라 역시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 888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211억원까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92억원에서 99억원으로 축소됐다.
홍 연구위원은 "사드 영향은 3월 중순 이후로 1분기에 본격 반영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기본적으로 경쟁이 심화된데다 사드 영향 반영하면 2분기 실적은 더 안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드 문제가 해결되도 공급 측면에서 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향후 면세점 사업에 대한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신평은 상반기 선제적으로 조정한 호텔롯데(AA+)와 호텔신라(AA)의 '부정적' 등급 전망을 하반기에도 유지하고 향후 산업 내 경쟁구도 변화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김해공항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한 신세계조선호텔(A)은 '안정적' 등급전망을 유지했다.
한신평은 상반기 기업 신용등급 정기평가 결과 등급 하락 추세가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동안 등급 하락을 주도했던 해운, 철강, 건설 등 업종의 등급 하향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업종이 유망한 반면 유통, 자동차 업종은 업황이 우호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유건 한신평 기업평가본부장은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존 구조조정 업종의 업황 회복이 유지될지 여부와 업황 전망이 좋지 않은 면세점, 유통, 자동차 등 업종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