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기업지배구조 펀드'에 올인하고 나섰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기업지배구조를 테마로 하는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까지 3종 세트를 줄줄이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말 국내 기업 중 기업지배구조 개선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출시하고 삼성증권을 통해 모집에 들어간다. 삼성자산운용이 직접 운용하는 기업지배구조펀드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 지침)를 채택하게 되면 기업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관여활동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자산운용은 49인 미만으로 투자가 진행되는 사모펀드 외에도 다음달 기업지배구조 공모펀드와 ETF도 출시한다. 한국지배구조원에서 국내 기업들의 '환경·사회·지배구조(Environment, Social, Governance·ESG)' 평가를 받아 적절한 기준을 통과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달 말 설정되는 이들 펀드에는 삼성그룹 대표주들도 포함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만 해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0%가 넘어서면서 편입을 제한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데다 대부분 업종 최상위 종목에 삼성그룹주가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펀드에 삼성그룹주가 편입되더라도 공개된 정보로 투자하는 것이므로 문제될 것은 없다.
다만 지배구조펀드는 향후 삼성자산운용이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설 경우 주주로서 권리와 그룹 내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됐던 지배구조펀드 중에 제대로 수익을 낸 상품이 없다"며 "투자대상 기업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펀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