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시장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미국은 가장 고평가된 것으로 나타나 8년간 상승장을 이어오고 있는 주식시장에 대한 경계감을 한층 높였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자산관리기업 스타캐피털리서치가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매출액비율(PSR) 주가현금흐름비율(PC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다양한 평가지표를 바탕으로 세계 40개국 주식시장을 분석한 결과 한국 증시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전반적인 지표를 감안할 때 세계 주식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됐다는 진단이다. 한국 코스피는 CAPE 15.3배로 세계 40개 시장 중 열한 번째로 낮았다.
CAPE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가 창안한 것으로 주가를 10년간의 평균 주당순이익으로 나누고 물가를 감안해 조정한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주식이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미국은 28배로 덴마크와 아일랜드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실러 교수는 최근 CNBC와 인터뷰하면서 "미국 증시의 CAPE가 역사적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주식시장의 PER는 12.9배로 세계 40개국 중 일곱 번째로 낮았다. PER가 낮다는 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방증이다. 한국 증시의 PBR와 PCR도 각각 1.1배, 5.9배로 세계 주식시장에서 세 번째, 네 번째로 낮았다. 자산가치와 성장잠재력 등을 감안해도 한국 증시가 다른 증시보다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체 순위에서 오스트리아가 한국에 이어 두 번째로 저평가됐고 체코, 헝가리가 뒤를 이었다. 미국은 가장 비싼 것으로 분석됐고 벨기에, 필리핀, 인도 순이었다. 중국은 CAPE 15.4배, PER 7.4배, PBR 0.9배 등을 기록하면서 12위에 자리 잡았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3.90포인트(0.16%) 오른 2429.94로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