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자동차를 수입 판매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반면 국내 자동차 업계 대장주 현대차는 실적 악화에 노조 파업까지 겹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이날 6.73% 급등한 666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달 들어서만 19.5% 상승한 가격이다. 도이치모터스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전망하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면서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현대차 주가는 같은날 1.66% 하락한 14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증권업계가 긍정적 전망을 꾸준히 제시하면서 도이치모터스는 떠오르는 코스닥 스몰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가총액 1749억원(코스닥 298위) 규모 기업이 이같은 주목을 받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지난달 이후 4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 주가 평균은 8188원으로 18일 종가보다도 22.9% 높은 가격이다.
도이치모터스는 올해 영업이익 300억원을 달성하면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올해 신차 출시로 인한 특수가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3월 BMW 5시리즈의 새 모델 출시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2%포인트 이상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모델이 신차 매출 비중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모델 판매량을 고려하면 국내 배정물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온다. 내년에도 X시리즈, 오는 2019년에도 3시리즈 모델이 새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들 모델이 모두 매출 비중이 높기에 향후 3년간 신차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는 A/S가 어렵다'는 인식도 탈피하고 있다. 올해만 수도권에 2개 A/S센터를 설립해 기존 규모 대비 35% 이상 확장이 가능해졌다. A/S센터는 무상 보증 수리 기간이 끝나면서 꾸준한 현금 매출을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적자자회사의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할부·리스를 담당하는 도이치파이낸셜은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캐피탈의 300억원 증자참여로 운용 자본이 확충됐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차량 판매시, 부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하반기 신차 판매가 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도이치오토월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도이치모터스는 수원 자동차 매매단지의 개발 사업을 맡았다. 하반기 실적에 반영도리 분양수익만 800억원에 달하며 향후 연간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갑호 교보증권 스몰캡팀장은 "도이치모터스가 완전히 바뀌는 변화기에 들어섰다"면서 "2분기 최대 실적 달성에 이어 매년 300억원 이상의 순이익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노조의 6년 연속 파업을 앞두고 곤혹스런 모습이다. 사측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한 현대차 노조는 이달 중순 조합원 5만274명을 대상으로 파업찬반 투표를 가결했다. 18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중지돼 파업은 초읽기에 들어선 상태다.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업계에서 최근 한달간 내놓은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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