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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7월 18일(11:29)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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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역대 아시아 금융기관 최저 금리로 발행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5억달러(56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연 3.95% 금리로 발행했다. 이는 아시아 금융기관이 발행한 영구채 가운데 역대 최저 금리로 3%대 금리로 발행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다이치생명과 니폰생명 등 일본 생보사들의 영구채는 4.03~4.06% 금리로 유통되고 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본 생보사들보다 교보생명을 더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날 미국,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조사에서는 54억달러의 주문이 들어와 발행금액의 10배가 넘는 투자금이 몰렸다. 올해 한국 외화채권 가운데 교보생명보다 많은 투자 수요를 끌어모은 발행기관은 없었다.
교보생명 영구채가 해외 투자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데는 교보생명의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무디스가 평가한 교보생명의 글로벌 신용등급은 'A1'으로 같은 등급인 NH농협은행이 최근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금리는 2.875%였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발행물은 한국 생보사가 발행한 첫 해외 영구채로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구성 측면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자산이었다"며 "교보생명의 탁월한 수익성도 투자자를 끌어모은는데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신종자본증권으로 채권 형태로 발행하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금융기관이 자본확충 용도로 발행한다. 일반적인 채권보다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게 발행된다.
교보생명은 지난 4월 새 회계기준과 더욱 엄격해진 지급여력제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영구채 발행을 결정하고 이를 추진해왔다. 이번 발행으로 교보증권의 지급여력비율(RBC)은 14%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3월말 기준 교보생명의 RBC는 235%다.
이번 영구채는 UBS, 노무라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이 공동으로 발행을 맡았다.
[전경운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