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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7월 14일(11:1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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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가 새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8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국가스공사는 8억달러(한화 9104억원) 규모의 외화표시채권(글로벌본드)을 발행하기 위해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북빌딩)을 실시한 결과 모집액의 세 배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수요예측 결과 최종 발행액은 5년물 4억달러, 10년물 4억달러로 금리는 최초에 제시했던 수준보다 0.25%포인트(25bp) 낮은 연 2.750%, 3.125%로 결정됐다. 이날 오전 가스공사는 5년 만기 미 국채 금리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에 1.15%포인트(115bp) 가산해 최초 발행금리를 제시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문재인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 탈원전 정책에 따라 천연가스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투자자들이 몰려들었다. 특히 가스공사가 올해 투자자 저변 확대를 위해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로드쇼를 진행한 점 또한 유효했다, 전 세계에서 총 178개 기관투자자로부터 총 22억달러에 달하는 매수주문이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63%, 미국 23%, 유럽 14%로 나타났고 투자자 유형별로는 은행 37%, 자산운용사 36%, 보험 18% 등으로 분류됐다. 채권 발행 실무는 골드만삭스, BOA메릴린치, UBS, BNP파리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소시에테제네랄 등이 맡았다.
특히 가스공사는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가산금리(스프레드)로 5년물과 10년물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가스공사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글로벌본드를 발행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만기별로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스공사 글로벌본드 발행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석탄과 탈원전의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가스 에너지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가스공사의 위상 확대를 국제금융시장에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가스공사가 발행하는 채권에 'Aa2'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믹 강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국내에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한국가스공사가 담당하고 있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정책적 역할과 국내 유일의 수직 계열화된 가스 유틸리티 업체로서 위상을 고려할 때 유사시 정부가 지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