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 '빅3'중 하나인 동부화재가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했다. 대형 손보중 처음으로 동부화재가 차보험료를 내린 만큼 여름 휴가철 이후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다른 대형사들의 보험료 인하가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동부화재는 다음달 16일부터 효력이 발효되는 자동차보험 계약에 대해 개인용은 0.8%, 업무용은 1.3% 보험료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동부화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있어 자동차보험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차원에서 보험료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동부화재 자동차보험 사업부문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은 올들어 5월말 현재 96.4%로 전년 동기 대비 6.4%포인트 하락했다. 100원어치를 팔아 3.6원을 남겼다는 의미다.
동부화재에 앞서 지난 6월 메리츠화재가 차보험료가 0.7%(개인용 기준) 인하한데 이어 이달초 한화손보도 차보험료를 1.6% 내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해상과 KB손보 역시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말 보험료를 2.7% 내렸던 삼성화재도 추가 인하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지난해말 보험료를 내렸지만 1~5월 자동차보험 합산비율이 95%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A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최근 홍수 등 장마철 피해로 인한 손해율 등이 집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부화재가 기습적으로 시장 장악을 위해 자동차 보험료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인하를 하지 않은 대형사들도 휴가철 이후 손해율이 집계 되는데로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실손보험료 인하 압박을 하는 가운데 손보사들이 손해율이 높은 실손보험 대신 사정이 상대적으로 나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통해 새정부와 코드 맞추기에 나선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지난 6월이전까지만하더라도 전체 보험료를 깍아주는 대신 '마일리지특약, 자녀할인특약' 등 할인특약을 내세워 특정 계층 보험료만 인하해주는 '꼼수'를 부린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말 국정위가 실손보험료 인하를 강력 유도하자 실손 보험 대신 자동차보험료 인하카드를 선택하고 있다는게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B손보사 관계자는 "실손 보험 손해율이 너무 높아 도저히 보험료를 내릴 수는 없고 그렇다고 새정부의 가격인하 유도정책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수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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