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3총사가 '회장 갑질' 악재에도 불구하고 4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오너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실적 모멘텀에 주목하며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았다.
17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종근당은 전 거래일 대비 2.17% 오른 11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3일 이장한 회장이 운전기사에게 폭언한 녹취가 공개된 후 연달아 주가가 떨어졌지만, 3거래일 만에 돌아섰다. 같은 시각 종근당홀딩스와 종근당바이오도 반등에 성공해 각각 2.94%, 1.4%씩 오르고 있다.
이 회장은 지주회사인 종근당홀딩스의 지분 30.88%, 종근당 지분 9.49%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종근당홀딩스가 종근당바이오의 지분을 36.58% 보유하고 있어 이 회장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이에 일반 직원에게 상습적으로 폭언하는 등 오너의 부도덕한 행실이 드러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악영향을 받았다. 미스터피자 사건을 계기로 '갑질'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경찰이 정식조사에 나서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 종근당에 실적에 대해 양호한 전망을 내놓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투자가 몰리고 있다. 일각에서 종근당 제품의 불매운동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지난해 일반의약품 비중이 7%에 불과해 실적에 대한 영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연구 분야에서 오는 3분기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실적 성장에 주목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3분기에는 비아그라 제네릭인 센글라와 비리어드(B형간염치료제) 개량신약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유럽 심장학회에서 머크의 아나세트라핍(고지혈증치료제)의 임상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라 연구개발(R&D) 부문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생한 '노이즈'로 3분기 주가는 박스권에서 움질일 수 있다"면서도 "8월 말에 머크의 아나세트라핍의 임상 결과에 따라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
금융투자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가 예상한 종근당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8% 늘어난 2178억원, 영업이익은 38.68% 증가한 147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38.36% 성장한 1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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