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매일경제] |
17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다음달 16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자가용 차량에 대해 1.0%(개인용 0.8%, 업무용 1.3%)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키로 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에서 추진한 외제차량 렌트비 현실화와 경미손상 수리비 지급기준 신설 등과 같은 제도개선 효과와 올해들어 폭설, 폭우 등의 자연재해 발생이 적었고 운전습관연계보험(UBI), Baby in Car(자녀할인), 주행거리 특약 등 '우량고객' 판매 확대로 손해율이 개선,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부화재에 따르면 지난 5월 누계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5%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개선됐다. 손해율은 자동차보험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대개 적정손해율은 78% 내외로 본다.
한화손해보험도 다음달 6일 책임개시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6% 인하할 방침이다. 지난 5월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8.2%로 전년 동기(84.9%) 대비 6.7%포인트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한화손보는 올초 연간 주행거리가 짧은 우량 고객층을 늘리기 위해 최고 할인율을 40%로 높이고, 할인구간을 1만8000km까지 늘렸다. 이로 인해 마일리지 특약 가입률이 57.1%에서 71.2%로 크게 늘었다. 앞서 메리츠화재와 악사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등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7~2.7% 내린바 있다.
지난해 연말 리딩사인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료를 2.7% 인하했지만 나머지 손해보험사들은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나 손보사들의 올해 1분기 이익이 급증,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보험료 인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최근 잇따라 보험료 인하 행렬에 동참케 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험료 인하 정책에 곱지 않은 시각도 존재한다. 손해율 감소 이유가 자동차 사고율 감소 등의 근본적인 이유가 아닌 우량고객만 골라 가입하는 등의 정책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험사들의 손해율 개선은 사고율이 적은 우량 가입자들을 골라서 받은 것도 한 몫 한다"면서 "이럴 경우 우량물건에 포함되지 못한 가입자들은 보험가입이 거부되거나 보험료가 비싼 '공동인수 물건'으로 편입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공동인수란 개별 손보사에서 자동차보험 가입이 거절돼 모든 보험사들이 공동으로 계약을 인수하는 것을 말하는
실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공동인수 건수는 부보대(유지 계약) 수 기준 46만3037건으로 전년 동기(32만157건) 대비 45% 급증하면서 보험사들이 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도 430억원을 넘어섰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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