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 악재로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유독 SM C&C와 IHQ 주가는 급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이 출시할 하반기 신작 드라마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M C&C 주가는 지난 14일 장중 한 때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소폭 하락 마감했다. SM C&C는 사드 악재를 둘러싼 엔터 업종의 주가 변동이 컸던 올해 초에도 주가 2000원선을 유지하다가 지난 5월부터 상승세를 탔고 약 2달 반 동안 53.2% 상승한 3165원까지 치솟았다.
SM의 자회사 SM C&C는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를 포함한 영상콘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사드 악재로 인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작 출시가 부진해 2분기 까지는 고전이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에 출시할 두 편의 드라마에 희망을 걸고 있다. SM C&C의 실적은 모회사 SM에 연결된다. 작년 SM C&C가 SM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7.1%에 달했다.
IHQ 주가도 이달 들어서만 8.6% 상승했다. IHQ는 코미디TV, 드라맥스 등 6개 케이블채널을 운영한다. 방송 콘텐츠 제작, 연예매니지먼트 사업도 하고 있다. 최근 방영중인 자사 제작 드라마가 시청률 30%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인기 스타를 주인공으로 한 대작 드라마를 출시할 예정이다.
모회사인 딜라이브가 자금난 해소를 위해 IHQ를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역시 주식 시장에서는 호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인수·합병(M&A)을 통해 IHQ가 가진 역량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IHQ는 미국 디즈니사의 자회사인 A&E에게서 5%의 지분 투자를 받았다. 해외에 방송 채널을 가진 A
유성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A&E와의 협력에 따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A&E 광고대행 업무와 미주와 동남아 유통 채널을 이용한 콘텐츠 판매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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