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인덱스펀드 전체에는 총 9618억원이 순유입됐다. 현재 인덱스펀드에 쌓여 있는 돈은 약 13조3000억원인데 한 달 새 1조원가량이 유입됐다는 것은 그만큼 지수 상승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중 순유출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피가 2300선을 돌파한 때부터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한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었다"며 "드디어 코스피 대세 상승을 긍정하기 시작하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는 그동안 '박스피'에 맞는 투자 전략을 써왔다. 코스피가 1900을 밑도는 시점에서 사고, 2100선을 넘어서면 내다 파는 식이다. 연초부터 치솟는 코스피를 보면서도 과거의 '학습효과'에 주가 상승을 확신하지 못해 환매만 이어갔다. 하지만 코스피가 2200선을 넘어 2300선까지 뚫고 올라가면서 개인들이 상승장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펀드를 살펴보면 지수 성과의 1.5배 또는 2배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게 설계된 레버리지펀드의 성적이 월등하다. 특히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펀드'가 최근 3개월 수익률 31.5%, 연초 이후 수익률 49.3%를 기록해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다. 그 뒤로는 '미래에셋인덱스로코리아레버리지2.0펀드'와 '삼성KOSPI200레버리지펀드' 등이 3개월 수익률 약 28%, 연초 이후 수익률 약 44.5%로 비슷한 편이다. 모두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한다는 점에서 수익률에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인덱스펀드가 '훨훨' 날아다니고 있는 반면 액티브펀드는 거의 바닥으로 추락하다시피 한 상태다. 액티브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과 업종을 골라 운용하는 상품이다. 액티브펀드에서는 지난 한 달간 2012억원이 순유출됐다. 올 들어 빠져나간 자금만 4조8379억원이다.
증시가 상승하면서 그간 저조했던(혹은 마이너스였던) 수익률이 회복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환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여전히 압도적인 까닭이다. 수익률 면에서도 인덱스펀드에 비해 여전히 열위인 만큼 액티브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와 신뢰가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인덱스펀드와 액티브펀드 수익률을 살펴봐도 인덱스펀드의 성과가 훨씬 우월하다. 인덱스펀드 평균 수익률은 최근 석 달간 14.63%, 연초 이후 21.6%를 기록했는데 같은 기간 액티브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각각 4%포인트, 7%포인트씩 높다.
실제로 지난 5년간 액티브펀드는 인덱스펀드 수익률을 단 한 번도 넘지 못했다. 인덱스펀드의 5년 수익률은 40.0%지만 액티브펀드는 24.7%다. 2년 수익률을 비교하면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 인덱스펀드는 29.9%, 액티브펀드는 5.1%로 약 6배다. 1년(인덱스펀드 28.8%, 액티브펀드 12.4%) 수익률도 마찬가지다. 인덱스펀드 자체의 매력도도 높다. 인덱스펀드는 특성상,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의 상당수를 편입하는 만큼 투자 손실 위험을 낮추는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 인덱스펀드는 코스피나 코스피200지수 등 시장 흐름을 잘 반영하는 종목을 편입하기 때문에 운용 전략이 상대적으로 투명하고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도 '수수료'가 저렴하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펀드에 가입하면 투자자가 내야 하는 수수료는 1년에 약 1.48%다. 반면 인덱스펀드는 연 0.49% 정도로 상대적으로 싸다. 해마다 수수료 차이가 1%포인트씩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