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익 2배 급증 예상에도 주가 덜 오른 6社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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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시가총액 기준 상위 25대 그룹 계열사 104곳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8.6%다. 올 1~6월 코스피 상승률(18%)과 일치했다. 104곳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합산은 233조1325억원으로 작년(151조788억원)보다 54.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영업이익이 1년 새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곳은 13곳이었다. 이들의 상반기 평균 주가 수익률은 42.9%에 달했다. 이익 급증 종목의 주가가 급등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상반기 주가 상승률이 이들 13곳의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유가증권 상장사로는 삼성물산 두산엔진 롯데정밀화학 GS건설 LG디스플레이 삼성엔지니어링이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결국 주가가 이익 증가율과 비례해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에 하반기 강한 상승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요 그룹 계열사는 내부 거래 물량이 어느 정도 보장돼 안정적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1분기까지 주가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던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 주가 상승률이 16.3%로 코스피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상승률도 지난 5월 이후 이뤄진 것이어서 하반기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한다. 작년 말 대비 올해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은 무려 425%다. 올해 건설·상사·패션 부문이 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삼성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건설 부문 실적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가치가 상승하면서 삼성물산 주가 수준이 저평가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백윤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사 부문 이익이 회복되고 있고 삼성그룹의 37조원 투자 계획이 건설 부문 매출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2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롯데정밀화학도 '숨은 진주'라는 분석이 많다. 롯데정밀화학이 생산하는 가성소다 국제 가격이 최근 1년 새 50% 이상 급등했다. 석유화학 제품인 가성소다는 반도체 세정제로 쓰이는데 최근 중국에서 환경 문제가 불거져 중국 업체 생산량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다른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가성소다 가격은 올 하반기에도 오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두산엔진도 1년 새 영업이익이 3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선박엔진 수주가 올 2분기부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가격이 높은 이중연료 추진엔진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두산엔진의 실적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룹 내부 거래 물량이 많은 GS건설도 하반기가 더 기대되는 종목 중 하나다.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17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상반기 주가는 9.4% 오르는 데 그쳤다. 이익 증가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올해 최대 국외 사업 중 하나인 2조5000억원 규모의 바레인 시트라 정유공장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고 5000억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정유 프로젝트 수주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택 사업에서는 상반기에 이미 국내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S건설이 영업손실이 발생했던 국외 사업 일부를 마무리했다"며 "국외 부실 현장이 지난해 7건에서 현재 4건으로 감소하면서 GS건설의 올해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