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시장도 양극화
충청도에서는 지난 12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충남 천안 '병천 부경타운하우스 단지'가 일반모집 496가구에 단 한 명만 신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서북구 '직산역한화꿈에그린'도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이긴 하지만 일반모집 73가구에 세 명만 청약통장을 썼다. 서북구 '두정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1·2차'는 총 2542가구를 일반모집했으나 지난달 22일 1순위 청약에는 792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0.31대1에 그쳤다. 불과 하루 전 청약을 접수한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센트럴파크스타힐스'도 일반모집 241가구에 단 여섯 명만 1순위 신청했다.
반면 이달 6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부산시 서구 '동대신브라운스톤하이포레'(동대신1구역 재개발)는 일반모집 206가구에 3만6688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178.09대1을 기록했다. 13일 청약을 받은 부산 해운대구 '센텀미진이지비아'의 경우 이미 지난해부터 11·3 대책의 적용을 받는 지역이지만 16.16대1의 경쟁률로 1순위 접수를 마감했다. 6일 대구시 남구 '앞산태왕아너스'는 일반모집 256가구에 3만2217명이 1순위 접수해 평균 경쟁률이 125.85대1이었다.
충청도와 부산 서구·대구 남구와 달리 입주 시까지 전매가 제한된 서울에서는 은평구 'DMC롯데캐슬더퍼스트'와 강동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가 1순위에서 각각 37.98대1과 23.58대1로 두 자릿수 평균 경쟁률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엇갈리는 이유는 공급과잉과 규제 시차 탓으로 분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투자솔루션부 수석전문위원은 "충청 일대는 지난해부터 공급과잉 논란이 일었던 곳이고, 반면 부산과 대구에서는 규제 사각지대란 점 때문에 투자 수요가 계속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충청도는 최근 3년간(2014~2016년) 연평균 4만5000여 가구가 입주해 앞선 시기(2012~2013년·각 연간 1만6600여 가구)의 3배에 달한 데다 올해는 총 5만8364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분양 물량은 최근 3년간 매년 6만여 가구가 시장에 나와 앞으로도 입주 물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부산과 대구의 경우 현재로서는 민간택지분양권 전매제한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 관련 내용이 담긴 주택법 개정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