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1일(13:4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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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3억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지난 3월 영구채 3000억원, 5월 후순위채 40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올해 세번째 대규모 자금 조달이다.
11일 기업은행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3억달러(한화 3467억원) 규모의 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을 유지하고 바젤III 자본규제에 대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금리와 만기에 대해서는 금융당국과의 협의 등을 거쳐 향후 재공시 될 예정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영구채로, 발행일로부터 5년이 경과하면 중도에 상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됐다. 그러나 향후 이자율 상향 조정(Step-up)에 관한 조건은 달려있지 않다.
올 들어 기업은행이 잇달아 영구채와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까닭은 BIS자기자본비율 제고 등 추가 자본확충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 2015년 12.51%, 2016년 13.13%, 2017년 1분기 13.34%로 꾸준히 늘어났지만 15~17%대의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바젤III가 도입되는 2019년까지 BIS비율을 14%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점 또한 큰 부담이다.
한편 기업은행은 지난해 9월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최초로 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영구채를 발행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그동안 국내 금융기관들은 3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고 만기가 도래하면 동일한 조건으로 연장하는 형태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왔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