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자금이 빠져나가는 다른 주식형 펀드와는 달리 투자금이 몰리며 빠르게 덩치를 불리고 있다.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12일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월 KTB자산운용이 출시한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펀드에는 출시 두달만에 32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펀드는 미국과 홍콩, 중국 본토에서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 인공지능 자율주행을 선도하고 있는 각 분야 1등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이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돈을 태우는 셈이다.
세계 정보통신(IT)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 역시 올해 1500억원 가량 자금을 신규로 유치했다. 될 성 부른 로봇산업 관련 주식에 돈을 묻는 삼성픽테로보틱스펀드에도 710억원 넘는 자금이 몰렸다. 4차산업혁명 펀드 3개에 연 중 몰린 자금만 2500억원 넘는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공모형 주식 펀드에서는 약 4조3000억원 어치 자금이 빠져나갔다. 해외주식 펀드 유출액도 1조원에 육박한다. 글로벌 증시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지수가 더 갈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커져 펀드 환매랠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4차산업혁명 관련 펀드에는 유독 자금이 몰리고 있어 투자자 관심을 끄는 것이다.
손석찬 KTB자산운용 본부장은 "4차산업혁명 붐을 올라타고 돈을 불릴 기회를 찾는 개인 투자자가 관련 펀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펀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차산업혁명이 잠시 스쳐가는 이벤트가 아닌 글로벌 산업 지도 전반을 바꿀만한 메가트렌드로 받아들여진다는 뜻이다.
펀드 수익률도 매력적이다. 지난해 12월 나온 미래에셋G2이노베이터 펀드는 연초 이후 30% 가까운 수익률을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나온 삼성픽테로보틱스펀드, 2015년 6월 나온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 연초 대비 수익률도 10% 중반대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은 12.5% 선이다.
한동안 4차 산업혁명 관련펀드는 출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기존 '한국투자 정통적립식 펀드' 성격을 전환(펀드리뉴얼)해 '한국투자 한국의 제4차산업혁명'펀드로 이름을 바꿔 새로 출시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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