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7월 11일(14:3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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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이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농협은행은 5억달러(한화 5747억원) 규모의 5년 만기 외화표시채권(글로벌본드)을 발행하기 위해 전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북빌딩(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최초 발행금리는 5년 만기 미 국채 금리 대비 1.20%포인트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올 하반기 첫 한국물(KP)로 주목받은 농협은행은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며 최초보다 0.15%포인트 낮운 연 2.875%에 발행됐다. 발행대금은 올 하반기 만기 도래 예정인 채권 상환과 외화대출 등 영업자금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번 북빌딩에서는 84개 기관투자자로부터 13억달러에 달하는 매수주문이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68%, 유럽 15%, 미국 17% 등으로 나타났고 투자자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사 47%, 은행 37%, 보험사 및 기타 16% 등으로 분류됐다. 채권 발행실무는 노무라, UBS, 메릴린치, 씨티, 소시에트제너럴, 크레디아그리콜 등이 맡았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로드쇼에서 유사시 정부지원 가능성 등을 적극 홍보했던 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라며 "지난 2012년 농협은행이 중앙회로부터 분리 독립된 이후 재무제표가 이해하기 쉬워진 또한 크게 영향을 미쳤다"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앞서 지난해 9월에도 5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북빌딩에서도 13억달러에 달하는 매수주문이 몰렸고 발행금리를 최초 제시했던 수준보다 0.15%포인트 낮췄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최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등으로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글로벌 투자자를 모집해 한국물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라며 "하반기 만기 도래 예정인 채권에 대한 상환자금을 선조달해 안정적인 외화유동성 관리에 기여했다"라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