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CI의 글로벌 증시 진단 ◆
하지만 문제는 MSCI가 글로벌 주가지수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는 최대 사업자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도 MSCI선진국지수 편입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왔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변하는 MSCI와 우리 금융당국 사이에는 풀기 어려운 간극이 있다. 지난해 6월 MSCI 정기 시장 분류 때 우리나라는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검토 리스트에서도 빠졌다. MSCI는 검토 리스트에 포함돼야 1년 후에 다시 검토하고, 이로부터 다시 1년 후에나 지수 편입을 논의한다. 이런 절차를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당분간 신흥국지수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MSCI가 우리나라의 선진국지수 편입에 가장 큰 걸림돌로 보고 있는 것은 24시간 원화 환전시장이다. 지금도 역외선물환(NDF)을 통해 환전이 가능하지만 실시간 현물 가격으로 환전이 가능해야 선진지수에 포함된 다른 나라들과 똑같이 지수 산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수를 그대로 추종해서 투자하는 패시브 투자자들은 특히 실시간 지수 산정이 필요한데, 한국만 전날 환율로 산정해야 한다면 투자자들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은 지난 10일 "한국은 경제 규모나 교역 등을 보면 이미 오래전부터 선진국에 포함되지만 금융시장만 보면 여전히 선진국으로 분류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특히 원화의 24시간 환전 제약이나 외국인 투자자 등록, 지수를 통한 파생상품 개발 제약 등은 오랫동안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페르난데스 회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