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불황에도 공격적 사업 확장…1년새 매출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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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대한해운과 한섬의 예상 매출액은 각각 3505억원, 284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두 업체의 작년 2분기 실제 매출액보다 2배씩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매출액이 급증하는 '성장주'는 손에 꼽을 정도다. 증권사 실적 예상이 가능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38곳의 올 2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73조원, 47조7000억원이다. 작년 2분기보다 영업이익은 21.5% 늘어나지만 매출액은 4.9% 증가에 그친다.
대한해운은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주가가 2배 올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354억원으로 예상되며 작년(441억원) 보다 3배가량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내 해운업이 장기 침체된 가운데 독보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작년 9월 벌크선 운용사 삼선로직스(현 대한상선)를 사들인 대한해운은 같은 해 한진해운의 아시아·미주 노선 영업망과 인력도 인수해 SM상선을 설립했다. 벌크선은 곡물이나 광석과 같은 화물을 포장 없이 그대로 적재할 수 있는 화물 전용 선박을 말한다. 이에 따라 벌크, 컨테이너, 탱커와 같은 다양한 선박을 운항하는 종합 해운선사로 도약한 것이다.
컨테이너 운용사 SM상선은 올 1분기 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인수한 자회사가 이처럼 영업손실을 낸 것과 달리 대한해운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1분기 대비 185% 증가했다. 대한상선 보유 벌크선 11척의 수입이 대한해운 실적으로 잡히는 상황에서 벌크선 운임이 올라 실적에 보탬이 됐기 때문이다. 올해 예상 실적 대비 대한해운 주가수익비율(PER)은 7.9배로 팬오션(15배)에 비해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주식시장에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섬유업체인 한섬이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를 인수한 것을 놓고 주가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내수 경기 침체가 곧바로 나타나는 곳이 섬유 및 의복업계인데 이 같은 외형 성장이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한섬의 잉여현금흐름(FCF)은 지난 1분기 기준 -2702억원으로 나타났다. 현금 유입(269억원)보다 투자 비용(2971억원)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한섬 주가는 작년 말 대비 지난 3월 16일까지 24.8%나 하락했다.
이후 시장에서 한섬이 SK네트웍스 12개 의류 브랜
한섬은 올해 916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돼 작년 대비 27.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