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59.3을 기록해 전 분기인 58.9보다 0.4포인트 올랐다. 2012년 4분기 59.9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다. 주택구입부담지수란 중간가구소득에서 대출상환가능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주택구입 부담이 커진다는 걸 의미한다. 100보다 높으면 중간가구소득으로 주택담보대출 상환이 어렵다는 뜻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가격은 0.21% 올라 5월(0.14%)보다 상승 폭이 컸다. 서울 주택가격 상승률은 0.66%로 5월 0.35%에 비해 2배에 육박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을 넘어섰다.
게다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년4개월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도 미국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파와 유럽중앙은행 긴축기조 발표로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할 개연성이 높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5월 3.26%를 찍어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 이후 최저치였던 2016년 7월 2.66%와 비교하면 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가 10일 현재 3.10~4.30%이고 혼합형 5년 고정금리는 3.32~4.52% 수준이다. 두 유형 모두 최저금리가 지난해에는 대부분 2%대였다. 특히 금융채 5년물에 연동되는 고정금리는 6월 말(3.22~4.42%) 대비 열흘 만에 0.1%포인트 오른 상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이 미 금리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변동금리와 연동되는 코픽스금리는 변동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채 5년물은 매일 고시하고 코픽스는 한 달에 한 번 고시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라는 게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합인데 경제성장률이 상향 조정되는 추세"라며 "시장은 내년 초쯤 국내 기준금리도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담보가 있기 때문에 업권별 금리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올 4월 현재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44조4312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8조7729억원이다.
[박윤예 기자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