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분양시장은 전용면적이 작을수록, 경기도는 전용면적이 클수록 청약경쟁률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45곳 1순위 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는 전용 59㎡가 26.17대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84㎡(9.36대1), 60~84㎡(8.17대1), 84㎡ 초과(5.39대1) 순이었다. 반면 경기도는 전용 84㎡ 초과가 8.77대1로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전용 84㎡도 8.39대1을 기록했다. 이어 59㎡(7.16대1), 60~84㎡(6.26대1)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소형 아파트 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은 높은 분양가(작년 서울 3.3㎡당 평균 2131만원)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도에서 전용 84㎡ 초과 평형 인기가 높았던 것은 대형 분양 가구 수가 많지 않은 데다 대형 평형에 펜트하우스 등 특화평면이 적용된 사례가 많았던 덕분이다.
특히 지난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금(평균 4억2869만원)이면 경기도 일대 84㎡ 이상 아파트값과 비슷해 이주 수요도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6·19 대책에 따라 서울 전역에서 분양권 전매가 불가능해졌다"며 "서울에서는 자금 부담이 작은 소형 아파트 청약 쏠림 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경기도 비조정지역에서는 탈(脫)서울 수요 가속화로 84㎡ 이상 아파트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서울 소형과 경기 중대형 분양이 쏟아진다. 비조정지역인 경기 의정부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의정부 장암4구역을 재개발해 '장암 더샵'을 7월에 선보인다. 총 677가구 가운데 전용 25~99㎡ 51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제일건설은 8월 시흥 은계지구 B4블록에서 전용 74~84㎡ 42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는 343가구다. 부천에서는 삼호가 괴안동 동신아파트 재건축으로 짓는 921가구 중 212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는 209가구다.
서울에서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