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물단지서 복덩이로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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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지주사이면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자회사를 두고 있는 SK와 GS는 올해 이들 자회사의 가동률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적자 자회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전망이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인수한 국외 업체들 덕분에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의 올해 영업이익은 5조9772억원(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평균)으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보다 13% 증가한 수치다. SK는 50여 개 자회사와 관계사를 거느렸지만 이중 LNG 발전회사 SK E&S는 SK가 지분 100%를 보유한 주요 자회사 중 가장 덩치가 크다.
2011년 국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 이후 정부는 건설기간이 짧은 LNG 발전소 건설을 장려했다. 결국 공급 과잉으로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며 민간 발전사는 2013~2016년 암흑기를 맞았다. 작년 LNG 발전소 평균 가동률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40%를 밑돌았다.
SK E&S는 원료를 직접 도입하는 등 원가 절감에 나서면서 올 1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이 업체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1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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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 주가 흐름은 SK E&S 실적과 동조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SK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도 자회사의 턴어라운드 덕분"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지주사 GS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593억원, 512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3분기보다 매출액은 21.4%, 영업이익은 21.4% 증가한 수치다.
GS는 GS EPS, GS E&R, GS파워를 발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이들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다른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영향력이 큰데다 LNG 가동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GS 발전 자회사들은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만나 빛을 보게 됐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들 3개사의 영업이익을 올해 3634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작년보다 무려 53.5%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3개사가 GS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1%에 이를 전망이다. 작년까지 이 비중은 13.8%에 그쳤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GS 실적은 GS칼텍스 지분법 손익 비중이 높았는데 발전 3개사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올해 수익 다변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SK텔레콤의 골칫거리는 전자상거래 업체 SK플래닛이었다. 자회사 SK플래닛은 작년 3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SK텔레콤 연결기준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올 1분기 SK플래닛은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수익이 안 나는 각종 사업을 정리하고 마케팅 비용을 줄여 군살을 뺐다. 업계에선 올해 적자 폭이 2000억원대로 줄고 2019년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또 다른 자회사 SK브로드밴드도 하반기로 갈수록 힘을 내고 있다. 주력 사업인 IPTV(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 가입자가 늘면서 이익이 증가 중이다.
CJ대한통운은 알짜 회사를 인수·합병(M&A)한 효과가 올 하반기에 나타날 예정이다. 올해 물류회사 다슬로지스틱스와 이브라콤을 인수해 동아시아와 중동으로 사업 영토를 넓혔는데 이 같은 실적이 올 3분기부터 반영된다.
국내에선 높아진 시장 점유율로 향후 수익성 향상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