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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전라북도 전주로 이전한 지난 2월 말 이후다. 예전에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옥에 있을 때만 해도 매일 배송되던 FT와 또 다른 유력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이다. 글로벌 '큰손'들이 줄 서서 찾아오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인데, 말도 없이 갑자기 구독이 끊기니 운용역들도 꽤나 당황했을 법하다.
그렇다면 기금운용본부에서 FT가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가격이 만만치 않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절독'을 택했으리라 짐작된다. FT의 1년치 신문 구독료는 66만1000원이다. 온라인 구독과 병행하면 82만9000원이다. 이것도 할인된 가격이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이 이유 때문은 아니라고 한다. 세계 주요 연기금인데 운용역들에게 이 정도 투자는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은가.
진짜 이유는 전주까지 배송이 안 돼서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주까지 당일 배송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잘못 들은 것 같아 파이낸셜타임스 측에 직접 문의해봤다.
담당자는 "전주는 멀어서 당일 배송이 안 된다"면서 "우편 배송하면 3일 정도 지나야 받아볼 수 있다"고 했다. 전주에 FT 구독자가 적은 탓이다. '달랑 신문 하나 받아보는 데도 이러한데, 다른 인프라는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한 지도 벌써 5개월째다. 그사이 전라북도와 전주시는 국민연금 이전을 축하하며 전주를 '세계적인 금융허브도시'로 만들겠다고 한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