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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설비건설업이 새 정부 핵심 목표인 4차 산업혁명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계설비건설업이란 △공기조화 △자동제어 △냉난방 △급수·급탕 △가스 △플랜트 등 기계설비를 건축물에 시공하고 운영 및 유지·보수하는 산업이다. 설비를 만드는 제조기업은 품질과 원가가 경쟁력인 반면 기계설비건설업은 서비스업으로 전문 인력과 노하우가 핵심이다.
기계설비건설업이 전체 건설공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에 달하며, 그 중요도는 무시할 수 없다. 이는 주요 기계설비의 기능을 인체와 비교해보면 보다 쉽게 체감할 수 있다. 공기조화 설비는 나쁜 공기를 배출하고 새로운 공기는 들이마셔 산소를 온몸에 전달하는 호흡계에 해당한다. 급수·급탕, 냉난방 설비는 혈액이나 각종 체액을 온몸으로 순환시켜 각종 장기가 제 기능을 하도록 돕고 적정 체온을 유지시키는 순환계에 해당한다. 공기조화 설비, 냉난방 설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여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자동제어 설비는 신경계에 해당한다. 어느 하나라도 잘못되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건설업 접목이 확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기계설비건설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가정 내 다양한 가전제품과 설비들을 원격 통제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생산현장에서도 생산성 혁신을 꾀할 수 있다. 국내 기계설비건설 전문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시스템, 지능형 건물통합관리시스템, 에너지최적화시스템 등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대응하며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건물 내 각종 설비가 스스로 진단하며 부품 교체시기가 되면 자동으로 알려준다. 실외 미세먼지 수치에 따라 자동으로 환기시스템을 조절할 수도 있다.
이처럼 중요한 기계설비건설업이지만 아직까지 건설업의 하도급업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공원가를 아끼는 것이 목표인 건설사들은 으레 기계설비건설 전문기업에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낮은 단가에 맞추려다 보니 부실시공이 발생하거나 제대로 된 사후관리가 안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최근 발생한 동탄 주상복합 화재도 방재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었지만 이를 유지하고 운전할 수 있는 숙련 인력이 현장에 상주하지 않아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 2015년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도 병원들이 제대로 된 환기설비를 갖추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성창진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부회장은 "제도적으로 기계설비에 대한 효율적인 유지관리 매뉴얼과 지침이 있었다면 불행한 사고들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기계설비를 부실시공하거나 관리를 등
한편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는 국가 경제발전의 중추산업이자 수출산업으로서 기계설비산업 위상을 제고하고자 지난해부터 '기계설비의 날' 기념식을 열고 있다. 올해 행사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 예정이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