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들이 은행지점을 방문하거나 은행 홈페이지에 접속할 필요없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전문은행 돌풍에 긴장한 시중은행들이 인터넷 쇼핑에 익숙한 20~30대를 겨냥해 대형 온라인쇼핑몰내에 금융상품 전용코너를 오픈하거나 아예 자체 온라인쇼핑몰을 설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복잡하게만 여겨졌던 금융상품 가입 절차를 '온라인 쇼핑' 개념으로 바꾸는 추세다.
KEB하나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대형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에 전용 코너를 열고 금융상품을 판매한다고 5일 밝혔다. 그간 시중은행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개별 금융상품을 단발성으로 판매한 사례는 있었지만 아예 전용 상품몰을 입점시킨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 모바일 인터파크에 'KEB하나은행 상품몰'을 개설해 금융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PC판 인터파크에서는 오는 10일부터 영업을 개시한다. 인터파크 회원이라면 은행 지점 방문이나 은행 홈페이지 접속 없이 신분증 확인 등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를 거쳐 예금·적금에 가입하고 대출을 받는 등 다양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적금 2종, 예금 2종, 대출 1종 등 비대면 거래 전용 상품 5종이 판매 중이다. 쇼핑몰을 통해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상품 종류에 따라 인터파크 적립금도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모바일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는 금융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인터파크와 손잡았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업종과 제휴해 모바일에 익숙한 고객층에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금융상품 뿐 아니라 다양한 중소기업의 상품을 판매하는 자체 쇼핑몰인 '위비마켓'을 운영 중이다. 예금·적금·대출·외환·보험·카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구비해놓고 빅데이터를 활용, 쇼핑몰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준다. 기존 금융사들이 운영하는 쇼핑몰의 경우 자사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한 폐쇄형이었던 반면 위비마켓은 누구나 접속해서 쇼핑할 수 있는 오픈형 쇼핑몰로 타사 카드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온라인을 통해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온라인쇼핑물 할인쿠폰과 네이버 음원 감상 쿠폰 등을 함께 제공하는 '신한 애니마켓'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상품 가입은 신한은행 모바일, 인터넷 홈페이지,영업점 등 신한은행 자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만 가능하다. 주거래우대 적금, 헬스플러스 적금, S드림 적금, 청춘드림 적금, 스마트 적금 등 8가지 적금상품 중 하나를 가입하면 2만7500원 상당의 G마켓 할인쿠폰과 네이버뮤직 음원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은행권이 비대면 채널 확대에 적극 나선 이유는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다. 또 번거로운 절차로 여겨지는 금융상품 가입을 젊은 층에 익숙한 '온라인 쇼핑' 개념으로 바꿔 저변 확대를 꾀하려는 전략적 의도도 담겨져있다.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단순한 금융상품 라인업과 편리한 가입절차 등을 무기로 모바일·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고객층의 호응을 얻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목표치였던 여·수신 합계 1조원을 출범한 지 겨우 70여일만에 넘어선 것. 케이뱅크의 고객은 30∼40대가 69.9%를 차지해 시중은행(45.3%)보다 고객층이 훨씬 젊다.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이달말 출범하면 본격적으로 시중은행에서 인터넷은행으로 고객들의 '대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때문에 비대면채널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는 진단이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은행업 인가를 받고 지난 5월 말부터 실거래 점검을 진행 중인데 카카오톡 기반 간편 송금과 수수료가 저렴한 해외송금 등이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42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 향후 음원서비스, 쇼핑몰 등 다양한 플랫폼과 쉽게 연계가 가능해 파급력이 케이뱅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상반기 케이뱅크가 예상을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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