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0%씩 성장하는 반려동물 시장에 국내 식품·유통업체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려는 목표를 삼고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9000억원에서 3년 만에 2배가 성장한 속도를 감안하면, 2020년에는 5조80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33.9% 수준으로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일본(13조9000억원)과 미국(68조1000억원)에 비해 소규모 시장으로 평가돼, 잠재 성장력도 무궁무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같은 판단에 국내 대형 유통회사도 발걸음이 빨라졌다. 하림은 지난 6월 펫푸드 전용공장을 완공하고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인 '하림펫푸드'를 출범했다. 총 400억원을 들여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품질을 갖춘 '더:리얼'을 내놓기도 했다.
KGC인삼공사도 국내 반려견 프리미엄 사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했다. 홍삼 성분을 함유한 반려동물 건강식품인 '지니펫'을 생산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니펫은 정관장 홍삼을 비롯한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다. 10월 출시 이후 3개월만에 1만 세트가 팔려나가기도 했다.
동원F&B는 고양이 펫푸드에 집중하며 습식사료를 내놨다. CJ제일제당과 사조사업, 풀무원도 반려동물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료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의 생활용품과 의류 등을 유통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반려견 패션브랜드 '다솜'과 '페넥트'를 발표했다. LG생활건강은 펫케어 브랜드인 '오스시리우스'를 출시하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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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출처 : 토러스투자증권] |
정부도 반려동물 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 투자 전망은 더욱 밝다.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주축으로 반려동물 관련 사업 TF가 구성됐으며, 6조원대 시장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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