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긴장하며 2380선까지 내려왔다.
코스피는 4일 전 거래일 대비 13.96포인트(0.58%) 하락한 2380.52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2390선을 놓고 보합권에서 공방을 벌였지만, 오후 1시 30분을 기준으로 낙폭을 넓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중대 발표'가 예정됐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급냉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관망심리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코스피는 짧은 시간 동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북한은 이날 발사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며, 정점고도 2802㎞로 비행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정상각도로 발사했다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의 실험에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국제사회와 함께 상응 조치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매도 규모를 확대했다. 1928억원 순매도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451억원, 1045억원씩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이 2.68% 떨어져 하락세가 가장 컸다. 운송장비는 2.11%, 철강·금속은 1.97%씩 떨어졌다. 운수창고는 1.58% 내렸고, 화학과 종이·목재는 각각 1.49%, 1.29%씩 하락했다. 반면 의약품은 1.17% 상승했고, 전기가스업은 1.1%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은 3.83% 떨어졌고, 현대모비스는 3.09% 약세였다. 현대차와 LG화학은 3.06%, 2.19%씩 하락했다. SK는 1.95%, POSCO는 1.36%씩 내렸다. 한국전력과 삼성생명은 1.47%, 0.85%씩 소폭 올랐다.
그외 키위미디어그룹은 중국 유통회사와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가가 연일 오르면서 항공 종목들은 하락 마감했다. 티웨이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82개 종목이 하락했고,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217개 종목이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8포인트(0.72%) 하락한 656.19로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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