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간수준 아파트 전세가격이 처음으로 3억원을 넘었다.
4일 KB국민은행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3억67만원을 기록했다.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3년 4월 이후 최대치다. 중위가격은 전체 주택의 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금액을 가리킨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3억665만원으로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이하 중위가격 기준)은 2013년 6월 1억9166만원에서 지난달 3억67만원으로 4년만에 56.8%(1억901만원) 올랐다. 전세가격 자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상승폭은 올해 처음으로 줄었다. 매년 6월 기준 전년대비 상승폭은 2014년 2674만, 2015년 3184만, 2016년 3813만, 2017년 1230만원이었다. 지난해까지 늘어나던 상승폭이 올해에는 역대 최저치를 보인 셈이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 중위가격은 이미 2014년 9월 3억47만원을 기록해 3억원을 넘었고, 지난해 10월 4억229으로 4억원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가격은 4억988만원으로 역시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내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입주물량은 20만9000여가구에 달한다"면서 "위례, 김포한강, 동탄 등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 등은 전세가격 하락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라 수도권 전체 전세가격 상승률은 내년까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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