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의 50~60%에 달하는 중도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건설사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중도금 이자를 입주 때 몰아서 내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보다 더욱 강력한 소비자 유인책이다. 수요자 입장에선 계약금(10~20%)만 있으면 입주 때까지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
3일 부동산정보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견본주택이 문을 연 전국 14개 단지(임대 제외) 중 10곳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분양 아파트 중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주는 곳이 흔치 않다는 점에서 특이한 현상이다.
서울에서는 '블루칩'으로 꼽히는 아파트가 대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곳이 효성이 용산구 용산국제빌딩4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스퀘어'다. 중도금(분양가의 60%)에 이자가 없다.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데다 갈수록 금리 인상 위험도 높아져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하는 사람들이 분양 시장에 뛰어들기 좋은 조건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특히 서울 등 소유권 이전등기 때까지 전매가 불가능한 조정 대상 지역 내 아파트를 청약할 경우 중도금 무이자의 위력이 더욱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도금 대출 이자 비용을 분양가에 포함시키는 '꼼수'도 가능해 주변 시세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올 3월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내건 '평택 비전 레이크 푸르지오'는 주변 시세(3.3㎡당 900만원)보다 비싼 3.3㎡당 1080만원에 분양해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중도금 무이자가 결국 분양가에 포함돼 있어 '착시효과'인 경우가 있다"며 "중도금 이자를 안 내는 게 아니라 건설 업체가 이자를 대납하고 대납한 금액만큼 분양가에 반영돼 분양가가 비싸지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요자가 자금 상환 능력을 무시하고 '묻지마 청약'을 할 위험이 있다는 점도 문제다. 초기엔 자금 부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