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김만훈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59·사진)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와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등 기존 제품 판매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와 '램시마 피하주사제형' 같은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매출 5조원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말했다.
1999년 12월 설립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업체인 셀트리온의 계열사이자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유통회사다. 모회사인 셀트리온과 판매권 부여 기본 계약을 맺고 있어 셀트리온이 개발하는 모든 제품에 공동 개발자 지위를 갖고 있다. 현재 전 세계 34개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으며 총 115개국에 제품을 유통 중이다.
최근 들어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말 1669억원에 불과한 매출액은 지난해 말 4배 이상 증가한 75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414.4%, 3511.7% 늘어난 1785억원, 1228억원을 달성했다. 셀트리온의 1호 자체 개발 제품인 램시마가 2015년 유럽 주요 5개국에 판매된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덕분에 그동안 부담으로 꼽혀온 재고 문제도 덩달아 해소됐다. 2014년 재고자산을 매출로 나눈 '재고자산 회전율'은 4.8에 달했다. 5년치 매출에 해당하는 재고가 있었다는 의미다.
해외 매출이 대부분이다 보니 초기에는 미국 나스닥 상장을 고려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앞서 코스닥에 상장한 셀트리온이 벤처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듯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도전정신도 코스닥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무엇보다 기업 밸류에이션, 주주와의 커뮤니케이션, 그 외 기타 유지 비용 측면에서 코스닥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모 자금은 유통망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 영업망을 확장하는 동시에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직판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3의 기업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해 하반기 코스닥 공모주 최대어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번 공모에서 총 2460만주를 모집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2500~4만1000원으로 정했으며 전체 공모금액은 희망가 상단 기준 1조88억원에 이른다. 3일 해외 투자설명회(로드쇼)를 시작으로 국내외 기관 수요예측을 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5조6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인 카카오가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완료하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에 이어 시가총액 2위에 오르게 된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