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태광산업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3% 하락한 107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일 119만4000원을 기록한 후 줄곧 하락하고 있다. 태광산업 주가 하락세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엔 유독 눈에 띄는 이유가 있다. 5월 4일 88만5000원이던 주가가 한 달 만에 34.9%(30만9000원) 급등한 후 벌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5월 한 달 동안 태광산업 주가 상승세는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인한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과 한국산 테레프탈산(TPA)에 대한 유럽연합(EU) 반덤핑 관세 결정이 이끌었다. 즉 모두 외부 호재였다.
태광산업은 2008년 말 개성에 공장을 세운 바 있다. 연간 원사 8000t과 마대 1000t을 생산하는 공장인데 지난해 2월 공단이 폐쇄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개성공단 중단에 따른 태광산업 피해액은 40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정부 출범으로 개성공단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로 인해 대선 직전부터 태광산업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태광산업 주가 상승에 또다시 불을 지핀 것은 6월 7일(현지시간) 한국산 TPA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한 EU 결정이었다. 합성섬유, 페트병, 필름 등에 주원료로 사용되는 TPA는 태광산업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여기에서 나아가 최근 주가 상승세가 더 이어지기 위해선 태광산업 실적 개선이라는 확실한 동력이 필요했지만, 짧은 시간에 이 회사가 그러한 변화를 이끌어내긴 역부족이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상승세엔 EU의 반덤핑 관세 등 외부 호재성 이슈 외에 특별한 것이 없었다"며 "사실 올해 하반기까지도 태광산업이 실적 측면에서 반등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태광산업 주가 하락세는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이었다. 2012년 3조7152억원에 달하던 매출액은 지난 5년간 꾸준히 감소해 2016년 2조6711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754억원(2012년)→1686억원(2013년)→1495억원(2014년)→1598억원(2015년)→1601억원(2016년)으로 2014년 이후 소폭 상승세다. 그러나 석유화학업종이 2014년 이후 턴어라운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자리걸음 수준인 상승폭은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2014년 3509억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이 2015년 1조6111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엔 2조5443억원까지 확대됐다.
윤성노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TPA는 그동안 중국 업체들의 과열 경쟁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너무 심했고, 최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