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지니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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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니언스는 다음달 17~18일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83만주다. 공모 시장에 풀리는 주식 물량 전체를 신규 발행으로 조달한다. 회사 측이 원하는 공모 희망가는 주당 1만2000~1만3500원이다. 이에 따라 공모 규모는 최대 112억500만원이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상장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을 연구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등에 쓰겠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24~25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상장 예정일은 8월 초순으로 일정을 잡았다. 하나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사를 맡고 있다.
지니언스는 2005년 설립된 네트워크 보안 전문기업이다. 보안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납품하고 유지보수를 병행하며 수입을 올리는 구조다.
특히 최근 해킹 사고가 빈발하면서 이 분야 산업이 각광받는 추세다. 4차 산업혁명으로 네트워크 연결과 이에 따른 정보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시장도 덩달아 커지는 분위기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서비스가 떠오르며 기계와 기계가 직접 연결되자 네트워크 전반의 안정성이 화두에 오르는 시기가 됐다. 지니언스는 2005년부터 이 분야 한 우물을 파면서 적지 않은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불리는 '지니안 NAC'는 회사가 운영하는 네트워크에 접속해 있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관제해 이상 신호가 발견되면 그 즉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예를 들어 특정 몇 개의 PC에서 다량의 데이터를 폭탄처럼 전송해 서버를 마비시키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펼칠 조짐이 보이면 그 즉시 관련 네트워크를 차단해 서버를 보호하는 식이다.
'지니안 NAC'는 산업스파이와 연결된 내부 직원이 기술을 유출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지니안 NAC 빅데이터 솔루션을 회사 인사 시스템과 연결하면 직원이 어떤 단말을 통해 정보를 들여다보고 있는지 지켜볼 수 있다. 정보가 유출되면 언제, 어떤 경로로 데이터가 빠져나갔는지를 쉽게 알 수 있는 식이다.
이 같은 서비스가 각광받으며 지난해 기준 지니언스 네트워크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는 거래처는 약 1000곳에 달한다. 2015년(800여 곳)과 비교해 1년 만에 거래처가 25% 늘어난 것이다.
실적도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인 매출액 206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33.2% 상승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8.4%, 23.1%나 늘어났다.
지니언스는 지난해 미국 보스턴에 해외 법인을 열었다. 국내 시장에 이어 북미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소프트웨어 제품 특성상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언어와 문화 장벽을 크게 느끼지 않고 단기간 매출이 크게 늘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다만 상장 이후 주가가 더 갈 수 있느냐를 놓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부침이 심한 IT기업 특성상 매출과 영업이익 데이터가 매년 들쭉날쭉할 우려가 있다. 최근 이 회사 성장세가 가파른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 정체 국면이 올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모가 하단 밴드인 주당 1만2000원을 적용할 때 상장 직후 회사 예상 시가총액은 582억원 선이다. 지난해 거둔 순이익의 16배 선이다. 보안주 중에 가장 덩치가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