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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공모형 ILS 펀드가 처음 출시돼 최소 1000만원만 있으면 가입이 가능해졌다. 발 빠른 일반 투자자들은 이미 투자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에만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으나 2분기 이후 수익률이 부진한 뱅크론(금리연동형 은행 대출채권) 펀드 투자자 가운데 일부가 ILS 펀드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설정된 ILS 펀드는 총 34개로 전체 누적 설정액은 1450억원으로 집계됐다. 34개 펀드 가운데 31개는 올해 설정된 것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투자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ILS 펀드는 대개 금융상품이 그렇듯이 기관투자가와 고액 자산가 위주로 먼저 인기를 끌었다. 현재 설정된 34개 펀드 가운데 공모펀드는 '현대인베스트ILS오퍼튜너티1' 하나뿐이다. 개인당 최소 가입액이 1000만원 이상으로 지난달 총 50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이 펀드는 추가 납입이나 중도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으로 만들어져 현재는 가입이 어렵다. 다만 ILS 펀드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제2, 제3의 공모펀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ILS는 재보험회사들이 지진, 홍수, 태풍, 쓰나미 등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받은 보험료와 보험금 지급 의무를 제3자에게 넘기기 위해 만든 파생상품이다. 재보험사들은 통상 미국 국채금리에 연 6~8%포인트를 더한 금액을 재보험료로 받는데, 예상치 못한 대재해가 발생해 파산할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재보험 물건의 일부를 ILS로 만든 것이다.
매우 큰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연 5~7% 안팎 수익을 얻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보험료에서 재해발생 시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뺀 금액이 펀드 수익이 된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6.4%다. 2016년 9월 말 기준 글로벌 ILS시장은 750억달러(약 85조원)로 5년 만에 3배 규모로 급성장했다.
세계 4대 재보험회사인 프랑스 스코르의 ILS 운용전문 자회사인 스코르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시드니 로스탄 펀드매니저는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도 ILS 투자자는 평균 4.6%의 수익을 얻었다"면서 "다양한 지역별, 재해 원인별로 세부적으로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하나의 큰 대재해가 발생한다고 이것 때문에 투자한 개인이 파산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ILS의 손실 위험이 매우 낮기는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범위의 큰 재해가 발생할 경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금융자산의 5~10% 이내로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스위스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UBP의 이무봉 마케팅 담당 상무는 "금
■ <용어 설명>
▷ 보험연계증권 : 재보험회사들이 지진,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만든 파생금융상품. 보험연계증권 투자자가 재보험사를 대신해 보험료를 수익금으로 가져가는 대신 자연재해 발생 시 보상 책임도 져야 한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