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한 보루네오 주가가 정리매매 첫날 급락했다. 정리매매가 끝난 후 보루네오는 29년 만에 상장폐지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루네오는 이날 전날 대비 86.5% 급락한 130원에 장을 마감했다. 보루네오는 1988년 가구업종으로는 처음 상장한 후 2015년 말 거래정지됐다. 전·현직 경영진의 경영권 분쟁이 계속되자 2015년 12월 한국거래소는 보루네오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리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그동안 적자는 계속 누적됐다. 결국 지난 20일 한국거래소는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정리매매를 마친 후 다음달 5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보루네오는 1966년 설립 이래 1970~1980년대를 주름잡았다. 당시로서는 최첨단인 자동화 대량생산 방식을 도입해 대단지 아파트 시대를 준비한 덕분이었다. 창업자 일가가 동서가구, 바로크가구를 따로 설립해 가구시장 점유율 1~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국외 진출이라는 무리수를 두게 됐다. 이 같은 결정은 유동성 위기를 초래했고 1992년 부도를 겪게 됐다. 최근 5년간 최대주주가
보루네오는 이날 주가 폭락으로 시가총액 94억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는 자본금을 비롯한 청산가치를 고려하면 아직 투자 기회가 있다며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이날 개인투자자는 보루네오 주식 62만5000여 주를 순매수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